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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media

마틸다 (로알드 달) 2005·09·17 03:52 로알드 달, 유명한 동화작가이지만 모르시는 분이 계실 것같아 조금 설명드리면... 1916년 출생한 영국출신의 소설가로 2차대전 때 전투기 조정사로 참전했다가 격추당한 후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리메이크된 의 원작자이기도 하구요, , , 등의 동화등을 썼습니다. 제가 로알드 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느 무료한 휴일, 집에서 빈둥대다 무료함에 지쳐 리모콘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라고 하는 영화를 보고 난 다음입니다. '이거 웃기네'하며 보기 시작한 그 '애들 영화'를 자세를 고쳐잡고 끝까지 보고 말았어요. 애들 영화임에 분명한데 어딘가 정상성에서 벗어난 듯한 해괴한 영화였거든요. 전직 투포환 국가대표였던 교장선생이란 작자는 초등학생들을 빙빙 돌려 담.. 더보기
숏 컷;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몬드 카버) 2004·01·18 21:56 "...아내는 라틴어와 독일어와 화학과 물리학과 역사와 셰익스피어와 기타 사립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것들을 알고 있었다. 아내는 찻잔을 제대로 잡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요리를 할 줄도 알았으며, 더욱이 사랑을 나눌 줄도 알았다. 나에게 있어서 그녀는 푸짐한 상품과도 같은 존재였다..." 2005·05·15 13:35 전에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집이라고 읽은 은, 이 소설집과 에서 골라낸 것이거둔요. 레이몬드 카버의 bibliography에도 이란 책이 없구요. 로버트 앨트만의 이 레이몬드 카버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고 뻥을 치던데,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Short Cuts 숏 컷 Director:Robert Altman naver imdb 더보기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2003·09·21 11:30 ... 그렇다. 나는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언어, 예술, 사랑, 순수성, 정열의 의미는 이 노동자가 지껄인 가장 단순한 인간의 말로 내게 분명히 전해져 왔다... 조르바는 분명 매력적인 인간입니다. 행동없이 머릿속에서 단어만 굴리는 지식인들을 비웃고, 국가라는 미명 아래 악행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애국심을 비웃고, 인생이 선사하는 쾌락과 희열의 순간 앞에서 머뭇거리는 알량한 윤리관을 비웃는, 이 정열적인 남자의 야수적인 매력을 과연 누가 거부할 수 있겠.. 더보기
마법의 등 - 잉마르 베리만 자서전 (잉마르 베리만) 2003·07·29 22:58 숱한 비열한 행동들과 정서적 불안정, 성욕으로 점철된 방탕의 시기까지, 그의 삶의 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 후에도 베리만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거나 존경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그의 팬이고, 그의 자서전을 읽고 난 후에는 더욱 열렬한 팬이 된 듯합니다. 그의 영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같구요. 연대기적으로 사실들만 죽~ 나열한 자서전이 아닙니다. 사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가는 모호한 묘사는 그의 영화의 한장면처럼 시각적이고 환상적이군요. 징그럽지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영화처럼, 그의 인생도 그러했습니다. 더보기
블랙 달리아 (제임스 엘로이) 22nd APRIL 2008 원제 The Black Dahlia (1987) 제가 읽은 건 오래전에 나온 시공사판인데, 요즘 새로나온 황금가지 책이랑 옮긴이가 같네요. 집에 굴러다니던 것이 오래전부터 눈에 밟혔는데, 하도 공부하기가 싫어서 이 긴 책을 읽어버렸습니다. 결론은... 두번 읽기는 싫지만 읽은 게 후회되지는 않는군요. 78년에 나온 책인데 사건의 잔인함이나 감춰진 진실의 추하기가 요즘 책 못지 않네요. '블랙 달리아'로 불리우던 한 여성의 시체가 자기 인생을 바꿔버렸다고 소설속 화자는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다 읽고 나면 납득이 갑니다. 드 팔마 버전의 영화를 대충 훑어 보았던 탓에 누가 범인인지 대충 알고 읽었는데도 마침내 드러나는 추악함에는 치를 떨게 되는군요. 그런 설정들이 단순한 악취미가.. 더보기
속죄 (이언 매큐언) 29th MARCH 2008 과 함께 주문한 이 책을 택배로 받아 보았을 때, 전 질려버렸어요.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라니... 이렇게 두꺼운 소설은 2005년도에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제 나름의 기준에 따라 문학사의 고전으로 평가받은 책이 아니라면 많은 시간을 들여 한꺼번에 읽어내야 할 장편소설은 거의 읽지 않거든요. 작가 소개말이나 인터넷 책소개에 따르면 이언 매큐언은 영미문학권에서 꽤 영향력있는 작가인 듯한데, 저로선 그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을 먼저 읽고 나선 까지 산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했어요. 최근 영화가 개봉하기도 해서 을 사면서 덩달아 산 건데, 은 썩 자극적이고 재밌기는 했지만, 근친상간과 강간, 신체절단이 묘사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어낼만큼 제가 기력이 있는 것도.. 더보기
폐허 (스콧 스미스) 1st MAY 2008 겨우 여섯 명이 죽는 주제에 538 페이지라니, 이 무슨 낭비냐, 싶었지만, 읽어보니 확실히 그만한 두께에 충분히 값하는 소설이더군요. 결말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절망과 공포는 소설 전체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다만, 소설속 인물들이 느낄 '공포'의 정도는 확실히 공감이 가지만, 독자로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가 공포소설로서 미흡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전 자꾸 프랭크 오즈의 영화 이 생각나 소설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스콧 스미스의 前作 도 샘 레이미의 영화로 무척 재밌게 즐겼는데, 도, 뭐랄까, 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이'가 부족한 듯 여겨지지만, 역시 근사한 공포소설이었습니다. 미국에선 이미 를 영화화해서 동명 제목으로 개봉했다는데, 그다지 기대는 .. 더보기
WALL·E 월-E ★★★★ WALL·E 월-E ★★★★ Director:Andrew Stanton naver imdb 이 애니메이션도 평이 워낙 좋아서, 어차피 보게 될꺼 한꺼번에 해치워버리자 싶어, 심야로 를 본 다음날 조조로 를 보았습니다. 에 대해 뭔가 꼬투리를 잡는 건 거의 부당한 처사입니다. 만약 의 과학적 고증이 엉망이라고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메마른 감수성은 주위의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가슴 설레도록 아름다운 장면들-우주에서 펼쳐지는 이브와 월-E의 댄스, 토성 고리의 얼음과 먼지들이 월-E의 손에서 흩어지는 장면...-과 놀라운 그래픽 기술,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과 적어도 지구인 90%는 공감할만한 보편적인 메시지, 거기에 순도높은 로맨스까지 펼쳐지는데 어디서 감히 불평질이냐구요. 전 와 , 도 무척.. 더보기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 ★★★★☆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 ★★★★☆ Director : Christopher Nolan imdb naver 에 쏟아지는 극찬들에 진작부터 몸이 달아있던 저는 결국 참지 못하고 개봉 첫날 보러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는... 걸작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나 와 경쟁한다는 야망을 가지고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저 두 영화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저는 물론이고, 를 직접 보신 분들이라면 대체로 비슷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 짐작합니다. 가 저 두 영화, 아니 블록버스터라는 꼬리표를 달고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보다도 높은 완성도를 가진 영화라고요. 한마디로 엄청난 영화입니다. 제가 배트맨 시리즈, 심지어 팀 버튼의 조차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고 싶군요. 미국 수.. 더보기
バトル ロワイアル 배틀로얄 ★★★☆ バトル ロワイアル 배틀로얄 ★★★☆ 감독 : 후카사쿠 킨지 naver 꽤 오래 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볼려고 본 게 아니라 일단 플레이를 시키니 도저히 끌 수가 없더군요. 다시 봐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저 절묘한 설정과 당시로서는 꽤 수위높은 폭력장면 등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당시엔 일본영화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 알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면 엄청 호화캐스팅이군요. 키타노 타케시야 말할 것도 없고, 의 후지와라 타츠야, 얼마전 '독도는 한국땅' 발언으로 홍역을 치루신 야마모토 타로, 의 쿠리야마 치아키, 의 타카오카 소우스케, 거기에 시바사키 코우와 안도 마사노부까지. 에선 조연 수준이지만 지금이라면 다들 영화의 주인공을 꿰찰만큼 성장했군요. 특히 섹스를 미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