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MAY 2008
겨우 여섯 명이 죽는 주제에 538 페이지라니, 이 무슨 낭비냐, 싶었지만, 읽어보니 확실히 그만한 두께에 충분히 값하는 소설이더군요. 결말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절망과 공포는 소설 전체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다만, 소설속 인물들이 느낄 '공포'의 정도는 확실히 공감이 가지만, 독자로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폐허>가 공포소설로서 미흡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전 자꾸 프랭크 오즈의 영화 <흡혈식물대소동>이 생각나 소설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스콧 스미스의 前作 <심플 플랜>도 샘 레이미의 영화로 무척 재밌게 즐겼는데, <폐허>도, 뭐랄까, <심플 플랜>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이'가 부족한 듯 여겨지지만, 역시 근사한 공포소설이었습니다. 미국에선 이미 <폐허>를 영화화해서 동명 제목으로 개봉했다는데,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는군요. imdb 평점도 별로고, 소설 속 사건 자체의 충격보다 인물들의 심리와 공포의 묘사가 더 중요한 소설인지라 제대로 영화화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여튼, 시간남는 호러소설팬들이라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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