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成狸合戰ポンポコ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高畑勳
naver imdb
세번째인가 보는 애니메이션이군요. 다시 봐도 역시 재밌더군요.
워낙에 먹는 거, 노는 거, 춤추는 거 좋아하는 낙천적인 동물들인지라 이들에게 닥친 재앙은 영화의 초반에는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하긴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제 밥그릇하나 건사하기 힘든 판에 너구리 따위에게 나눠줄 동정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다카하타 이사오의 다른 애니메이션 < 반딧불의 묘 > 의 경우처럼 인위적 재앙의 희생양이 '어린이' 정도라면 모를까, 일개 너구리들이 겪게 되는 저항과 몰락의 이야기는,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비판하는 이 애니메이션의 메시지를 그다지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애니메이션의 가치가 덜 해지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요. 너구리들이 하는 짓은 마냥 귀엽고 그들이 벌이는 소동도 무척 유쾌합니다. 게다가 너구리들이 파멸로 치닫는 후반부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제대로 즐길 줄 모르는 너구리는 너구리가 아니다"라며 살풀이 같은 마지막 술법을 부리는 장면은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꽤 찡한 구석이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애니메이션에서 너구리들이 펼치는 '요괴퍼레이드'가 가장 인상적이군요. 환상적이기도 하거니와 저렇게 다양한 요괴들이 존재하고 또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각화화할 수 있는 문화적 풍토가 부럽더군요.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얼굴없는 '달걀귀신'이라든가 '외다리귀신'같은 것들이 (일본제 귀신이 아니라) 토종귀신들이라면, 우리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는 왜 풍요로운 문화적 유산들을 활용하지 못하나, 안타깝기도 하구요. 여튼, 그 요괴퍼레이드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본 것이었는데,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2005·06·11 23:16)
웃지도 울지도 못할 장면. 인간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곤타일행. 공같이 둥근 저것의 정체는? 平成狸合戰ポンポコ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高畑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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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인가 보는 애니메이션이군요. 다시 봐도 역시 재밌더군요.
워낙에 먹는 거, 노는 거, 춤추는 거 좋아하는 낙천적인 동물들인지라 이들에게 닥친 재앙은 영화의 초반에는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하긴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제 밥그릇하나 건사하기 힘든 판에 너구리 따위에게 나눠줄 동정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다카하타 이사오의 다른 애니메이션 < 반딧불의 묘 > 의 경우처럼 인위적 재앙의 희생양이 '어린이' 정도라면 모를까, 일개 너구리들이 겪게 되는 저항과 몰락의 이야기는,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비판하는 이 애니메이션의 메시지를 그다지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애니메이션의 가치가 덜 해지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요. 너구리들이 하는 짓은 마냥 귀엽고 그들이 벌이는 소동도 무척 유쾌합니다. 게다가 너구리들이 파멸로 치닫는 후반부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제대로 즐길 줄 모르는 너구리는 너구리가 아니다"라며 살풀이 같은 마지막 술법을 부리는 장면은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꽤 찡한 구석이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애니메이션에서 너구리들이 펼치는 '요괴퍼레이드'가 가장 인상적이군요. 환상적이기도 하거니와 저렇게 다양한 요괴들이 존재하고 또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각화화할 수 있는 문화적 풍토가 부럽더군요.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얼굴없는 '달걀귀신'이라든가 '외다리귀신'같은 것들이 (일본제 귀신이 아니라) 토종귀신들이라면, 우리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는 왜 풍요로운 문화적 유산들을 활용하지 못하나, 안타깝기도 하구요. 여튼, 그 요괴퍼레이드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본 것이었는데,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2005·06·11 23:16)
웃지도 울지도 못할 장면. 인간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곤타일행. 공같이 둥근 저것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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