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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살인마 ★★★☆ (1965)

살인마 ★★★☆ (1965)
이용민 감독

서울아트시네마가 안국에 있을 때 봤던 영화인데, 요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에서 편당 500원에 상영하고 있네요. 꽤 재밌으니까 시간날 때 보세요들. (영화를 보실 때, window media player를 버전 10으로 버전업하시고 보세요. 전 소리가 안 나와서 고생했습니다.)

일단 영화는 '무서울만한' 소재를 잔뜩 긁어 모았습니다. 소복입은 귀신, 검은 고양이, 저주받은 그림, 흡혈귀 등을 무리하게 영화속에 구겨넣다보니, 엉망진창인대로 또 나름의 재미가 있긴 하지만, 저게도대체  무슨 맥락이냐, 황당해지고 맙니다. 하긴 40년도 넘은 영화가 무서울리도 없거니와 남기남의 <천년환생>이 떠오르는 어이없는 장면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완성도를 문제삼는 부적절한 짓은 하지 맙시다. 공포영화로 감상하기 불가능하다고 해서 이 영화를 즐길 수 없는 건 아니지요. 이 영화, 졸~라게 웃겨요. 특히 문어체로 읊어대는 대사의 묘미가 기가 막힌데,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서울아트시네마의 어둠속에서 깔깔 대고 웃었던 "아휴, 구슬같은 땀!"같은 대사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건 떠질 눈이 아니야!" 같은 대사들은 영화 끝나면 무슨 유행어처럼 일상대화에서 꼭 써먹어 보고 싶어질만큼 뇌수에 깊이 박혀버립니다. 옥구슬 하나로 고양이 귀신을 때려잡는 장면은 또 얼마나 어처구니없는가요. 하지만 압권은 역시 '청진기사건'이겠군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나 영화속 묘사도 꽤 자극적입니다. 젊어서부터 수절한 과부 할머니가 젊은 의사와 바람은 피우는데 그 장면이 상당한 수준(?)의 노출씬과 함께 공들여 묘사되구요, 당대의 여배우 도금봉 여사도 후반부에 한번 웃통(?)을 벗어제낍니다. 구타당해 눈알이 튀어나오는 꽤 쇼킹(?)한 장면도 등장합니다. 쓸데없이 액션씬도 많구요, 어설프긴하지만. 당대엔 '完全成人暎畵'였을 거에요, 아마.

영화사에 길이남을 걸작과는 전혀 관계없는 영화이지만 무척 웃기는 영화입니다. 강추! 안보면 니 손해!

ps. 도금봉 여사 이쁜 건 모르겠는데, 식모(?)로 나오는 그 여배우는 색기 좔좔, 상당히 이쁘더군요.   (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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