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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The Descent 디센트 ★★★☆

The Descent 디센트 ★★★☆
Directed by Neil Marshall
naver    imdb

호평 일색인 호러 영화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DJUNA's site 에서도 꽤 좋게 평을 해놔서... 오랜만에 피 좀 볼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꽤 재밌는 호러 영화군요. 나름 무섭기도 하구요. 아무리 강심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적어도 한 번은 '깜짝' 놀랄 거에요. 유리창 앞에서... 이건 무서운 거랑 관계없나...

우선 설정이 좋아요. 동굴안에서 조난 당한 6명의 여자들-영화를 통털어 남자는 초반 10여분 동안 나오는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이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는 와중, 어둠 속에서 골룸을 닮은 이상한 식인괴물들이 그녀들을 공격합니다... 좁은 공간에 억지로 몸을 들이밀며 가까스로 통과해가는 초반부의 장면들은 폐소공포증을 유발할만큼 답답하구요, 빈약한 광원에 기대 어둠속을 헤맨다는 설정 자체도 충분히 공포스럽습니다. 가장 멋진 건 끝까지 살아남은 주인공에게 끝내 생존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결말이었습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전 이 영화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군요. 식인괴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몇명의 동료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하면, 등장인물들 중 2명이 갑자기 '툼레이더'로 변해버립니다. 그런 '변신'이 억지스런 설정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녀들이 괴물 3명쯤은 해치울 수 있을만큼 강하다보니 괴물이 등장해도 그닥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관객에게 보여져야 하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지하 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공간이 '암흑'에 휩싸이는 장면도 별로 없어서 긴장감이 떨어지구요. <블랙피치>나 <블레어위치> 혹은 <떼시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어둠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여 이 영화는 더 절박할 수 있는 '어둠에의 공포'라는 소재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그녀가 자신의 동료에게 하는 행동도 공감하기 힘들구요. 남편이 바람 좀 핀 게 대순가... 또 요새의 추세에 비하면 고어씬의 강도도 약하군요.

전에 읽은 호러소설에서도 저렇게 동굴에서 조난을 당해 생고생을 하는 것이 있고 해서, 위험한 곳에 일부러 자발적으로 발을 들여 놓는 사람의 심리부터가 도통 이해할 수 없어요. 삶이 그다지도 무료하더냐...

아무리 지하생활에 적합하도록 '진화'했다고는 하지만, 일단 인간 비슷한 종족인데, 스파이더맨도 아니고, 저렇게 중력을 무시하며 천장에 매달려 있을 수 있는지... 뭐 사실성을 따질 종류의 문제는 아닙니만 좀 바보스럽다는 느낌도 들더이다.

여튼 근사한 호러영화였어요. 전 별로였지만...

(2007.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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