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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목두기 비디오 ★★☆

목두기 비디오 ★★☆
감독 : 윤준형
naver

페이크라는 걸 알고 보니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이 방면의 수작 <블레어 위치>는 알고 봐도 무서웠잖아요. 명색이 공포영화인데-공포 아닌 다른 것을 목표로 하는 야심찬 영화도 아니거든요-, 이따위로 안 무서우면 실례지요.

이 영화의 반전이라는 것도 싱겁기 그지 없습니다. 극의 전개상 그 사람이 그 사람일 수 밖에 없거든요. 아주 둔치 아니면 '이게 반전이야!'라고 영화가 설명하기 전에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게다가 그 반전이라는 것도 무척 작위적인 느낌이어서, '설마 저렇게 뻔한 설정을 반전이라고 하진 않겠지' 싶을 정도입니다. 설마 저걸 반전이라고 하리라고는 별로 예측 못 했다,는 의미에서 반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요.

뻣뻣한 연기도 눈에 거슬립니다. 몇몇은 국어책을 읽고 국어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묘하게 구어감각을 상실한 언어를 구사해서, 저 사람들이 진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 '대본'을 주워섬기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맙니다.

여튼간에 몇주만에 기껏 찾아간 극장인데 이거 실망이군요. 전 TV를 그다지 보지 않습니다만, TV에서 여름이면 해대는 무슨 심령물 같은 걸 보는 편이 여름에 덜 짜증나는 선택일 것 같습니다.   (2005·07·25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