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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Cidade de Deus 시티 오브 갓 ★★★☆

Cidade de Deus 시티 오브 갓 ★★★☆
Directed by Fernando Meirelles & Kátia Lund
imdb     naver

기회있을 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전 대단한 걸작쯤 된다고 찬사를 받는 '깡패영화'들, 그게 왜 걸작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대부>만 해도 그래요. 마피아와 정치권 뭐 그딴 밀월을 들춰낸 '고발'적 성격이 있었는지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뭐 그거 모르는 사람 있나.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 만 해도 그래요. 그냥 동네 양아치새끼들이 여차저차해서 돈숨기고 정치가 되고 그딴 얘기일 뿐이잖아요? 그 영화들의 어느 부분이 대단한 걸까,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소문이 자자했던 <시티 오브 갓>도 그렇습니다. 깡패새끼들이 좀 더 저연령화되고 좀 더 강도높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것 이외의 무슨 의미가 있는 영화일까요? 이 영화가 브라질의 부실한 치안상태 같은 것을 고발하고 있다는 '고발'적 성격을 고려해도 의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이 영화의 배경은 6,70년대입니다. '시티 오브 갓(빈민촌 이름입니다)'은 지금도 별로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잡지 등을 통해서 본 감독의 설명이지만, 어쨌든 과거의 이야기지요. '고발'의 대상인 경악할만한 치안상태도 액션활극의 배경으로만 등장한다는 의혹을 접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정치적 불공정성을 성토했던 <맨 온 더 파이어>와 다를 바 없지 않나요? 어차피 별 의미없는 총쌈질일 뿐인데, 자국민이 묘사하든 미국놈이 묘사하든 뭔 차이 있나요?

가장 어이없는 건 '베니'에 대한 묘사입니다. 소위 '건달'이지요. 씨발, 마약팔고 총싸대면 다 쓰레기지 무슨 얼어죽을 건달이냔 말이에요. '베니'가 총맞아 죽자, 영역권 다툼으로 베니 패거리와 맞서고 있던 상대편 깡패새끼들의 두목은 "가장 멋진 건달을 죽였다"쯤의 조까는 소리를 해댑니다. 이거 뭐 <친구>에서 장동건 죽을 때 나오던 웅장음악같은 짓거리군요.

뭐, 액션영화로서 재밌없었던 건 아닙니다만, 열살도 안된 것들이, 가마솥을 피해 도망가는 닭을 잡겠다고 총을 쏴대는 정신나간 영화, 애가 애를 쏘아 죽이는 금기없는 영화, 재밌지 않을 턱이 없지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대단한 영화, 아니에요. 제발 '시네마 누보'같은 택도 없는 소리 운운하며 '없는 의미' 만들어 내지 말아주세요.    (2005·11·09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