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a educación, La 나쁜 교육 ★★★★
감독 : Pedro Almodóvar
imdb naver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이 귀한 영화를 기자 시사회에서 볼 수 있게 해준 나뭉님, 정말 감사감사..^^
이 영화에서 알모도바르는 <라이브 플래쉬> 혹은 <키카> 이전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참 착한 영화였잖아요. 배배 꼬이긴 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알모도바르의 시선도 무척 따뜻했구요. 하지만 <나쁜 영화>는 그의 이전 어느 영화 못지 않게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화입니다. 저항할 수 없는 욕망에 휩싸여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지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말할 것도 없는 걸작이지만,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역시 이렇게 정액냄새 풍기고 자멸로 치닫는 인물이 나와야 제 맛이죠.
이 영화는 여러모로 특이해요. 알모도바르가 게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도 그의 영화는 그의 성적 정체성을 잘 드러내지 않았죠. 이성애자나 트랜스젠더의 사랑을 그리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게이 4 명이 주인공입니다. (여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엄마와 이모 할머니 뿐이에요.) <퀴어 애즈 포크>보단 덜 하지만 썩 그럴듯한 정사씬도 보여주구요. 감독이 어릴적에 성가대에도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무척 자기 반영적인 영화로 읽힙니다. 게이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에 골몰하고 소설속 장면이 그 감독이 만든 영화 장면으로 전환되는 장면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 수 없죠.
좀 의외이기도 해요. 알모도바르가 딱히 장르영화를 만든다고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의 후반부는 옴므 파탈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필름 느와르에요. 알모도바르는 극장에서 느와르를 보고 나오는 극중 입을 빌어 "저거 우리 얘기 같지 않냐?"라는 농담까지 합니다. 반면 전반부는 좀 지루한데, 천주교가 지배 이데올로기로 여겨지는 스페인의 사회적 맥락에선 뭔가 논쟁적일진 모르겠지만, 저로선 별로 감흥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성적으로 농락하는 신부 얘기 같은 거 한두번 본 것도 아니구 말이죠.
알모도바르의 영화가 원래 좀 오버투성이긴 하지만-그 요란한 색채감각이나 극을 치닫는 치정극-, 이 영화는 좀 심하게 오버하는군요. 슬로우 모션을 남발하고 중반부에는 일종의 반전까지 준비해놓았습니다. 뭐 저로서는 알모도바르가 뭔 짓을 해도 해피하지만...
제가 이름을 아는 몇명 안된느 패션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가 의상을 맡았군요. 이 사람 <키카>의 의상도 담당하지 않았던가요?
<그녀에게>서 착한(?) 간호사 베니그노로 나왔던 Javier Cámara 하비에 카마라 가 이 영화에선 쇼킹한-_- 연기를 선보입니다. 저렇게 망가지다니... <그녀에게>에 나왔던 인간 아닌 여자(천사였어요!) Leonor Watling 레오노르 와틀링도 카메오 출연합니다. 아마 영화촬영장에서 앙겔의 옷벗는 것을 도와주던 그 안경쓴 여자일거에요.
여튼 2년을 기다린 알모도바르의 신작은 역시나 대 만족이었습니다. 극장 개봉 한다면 꼭 보러가세요. 알모도바르가 언제 당신을 실망시킨 적이 있던가요? ^^ (2004·08·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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