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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茶の味 녹차의 맛 ★★★★

茶の味 녹차의 맛 ★★★★
감 독 : 이시이 카츠히토(石井克人)
naver    tojapan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습니다. 초등학생인 딸 사치코는 말할 것도 없고, 기록적으로 순진한 고등학생인 장남 하지메,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알 수 없는 삼촌 아야노, 미스테리 그 자체인 희한한 노인 할아버지 아키라까지, 하나같이 매력적이고 귀여운 캐릭터에요. 다시 찾아온 사랑에 몸서리치게 좋아하는 하지메, 저렇게 귀여운 남자 고등학생은 본 기억이 없어요.

전 이 영화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굉장히 비정상적인 가족 구성원들입니다만 그런 작위성이 많이 거슬리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오버하는 장면도 많아요. 가령 또 다른 삼촌인 그 만화가가 동료 여자한테 두들겨 맞는 장면이나, 이 영화 오버질의 백미인 "야마..." 어쩌구하는 노래...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사랑스러워요. 조금씩 성장해가는 아이들과 스르륵 죽음 저편으로 사라지는 할아버지, 실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삼촌과 무심한 엄마...

D0216-15.jpg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저렇게 한가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정겹고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남긴 그 스케치북은 코끝이 찡할만큼 감동적이었어요.

초난강과 다케다 신지가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여튼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에 <제브라맨>과 함께 가장 맘에 든 영화였습니다.  (
2004·07·26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