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Ozu 2013. 7. 23. 02:51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Director:Michael Bay

http://www.imdb.com/title/tt1055369/

 

(당신이 남자라면) 당신도 그러셨겠지만, 저 역시 <트랜스포머>를 환장하면서 보았습니다. 범블비가 어떤 놈이랑 싸우고 나서 무슨 공장 같은 곳의 언덕에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곤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씨바, 어릴적 꿈꿔오던 '움직이고 싸움도 하고 어쩌고 하는 로봇'을 직접 볼 수 있게 되다니... 마이클 베이에게 엎드려 절이라고 하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아 글쎄 로봇이 살아 움직인다니까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의 그 화려한 예고편을 보며 전 또 잔뜩 기대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심지어 '합체'까지 한다는군요! 아, 이를 어째... 개봉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하지만... 직접 보니... 놀랍게도 거의 지루하기까지 하더군요. 등장하는 로봇의 수와 전투씬의 규모와... 등등이 전편보다 세 배 정도 커졌는데도 영화는 이상하게 지루했습니다. 이유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러티브나 뭐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거에요. 엉성하긴 <트랜스포머>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일단 한 번 겪고보니 로봇이 살아움직인다는 게 대수롭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바꿔말하면 결국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로봇이 살아움직이는 것 말고는 볼 게 없는 영화라는 얘기일테구요. 로봇의 디자인이 너무 복잡해서 그것들의 움직임에 집중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이유일 것입니다. <킹콩>에서 킹콩이 3마리의 공룡과 싸우는 장면이 직접 연상되는, 옵티모 프라임과 나쁜놈 로봇의 육탄전이 특히 그러했어요. 블루레이로 반복해 돌려보라는 취지일까요? 뭐 어쨌든 굉장하기는 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두 배 정도 큰 규모였으며 블록버스터의 미덕을 90%  정도 갖춘 영화였습니다. <다크 나이트>라는 영화가 있었잖아요.

 

미군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멋지게 그려내는 영화는 본 기억이 없군요. 전편보다 더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고 지구를 지키기는데 나름 일조를 합니다. 등장하는 무기들을 보면 미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을 것 같더군요. 저 최첨단의 막강한 화력을 갖춘 비행기, 항공모함, 탱크 기타 등등이 실상은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인다는 걸 생각하니, 씨바, 인간이 졸라 싫어지는군요. 군시절, 기갑부대에서 근무했던 저는 동계 훈련을 마치고 자대복귀하는 수십대의 탱크를 바로 눈 앞에서 목격했습니다. 그야말로 지축을 울리며 수십 드럼의 석유를 바닥내며 돌진하는 저 어마어마한 쇳덩어리가 결국 사람을 죽이는데 쓰이는 물건이라는 것을 떠올리곤 몸서리쳤던 기억이군요. 씨바... 인간은 미쳤어요. 망해버려도 당연.

 

메간 폭스는... 아... 이미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일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2009.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