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Mirrors 미러 ★★★

Ozu 2013. 7. 23. 02:39
Mirrors 미러 ★★★
Director:Alexandre Aja
naver    imdb

고어씬이 흔해빠진 요즘이고 보니 이젠 어디까지 보여주느냐보다 얼마나 창조적으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미러>의 고어씬은 성공적입니다. 무지 잔인하다는 소문과 달리 <미러>에서 고어씬은 단 두 번뿐입니다.(부검하느라 내장을 헤집는 씬을 뺀다면 말이죠.) 깨진 유리로 자기 목을 긋고, 자기 손으로 턱을 잡아당겨 입이 찢어져 죽는 게 다 거든요. 영화 설정상 악령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自害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참신하군요. 리얼한 묘사가 무척 징그럽기도 하구요. 저 두 씬만으로도 고어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공포영화로서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화재로 인해 폐허가 되버린 오래된 백화점의 분위기도 근사하고, 거울 혹은 반사라는 소재도 잘 활용되었습니다. 스피디한 전개에, 등장인물들의 행동들도 다른 공포영화에 비하면 덜 바보같구요. 하지만 영화의 결말부가 영 아니네요. 설득력도 없고 이 모든 사태들이 제대로 설명되지도 않아요. 난데없이 등장하는 괴물도 어이없구요. 벤이 어떻게 해서 거울 저쪽의 세상으로 넘어가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안 되는군요. 마무리만 좋았다면 꽤 높이 평가받는 공포영화가 되었을텐데, 안타깝군요.

영화 결말부의 엉성함을 제외한다면 <미러>는 근사한 호러물입니다. 엄마역의 Paula Patton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도 예술이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내내 물에 젖어 브래지어가 훤히 보이는 옷차림으로 돌아댕기게 설정한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