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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F] 왠지 작은 찻잔과 밥그릇 ★★☆

Ozu 2013. 7. 22. 20:06

[EDIF] 왠지 작은 찻잔과 밥그릇 ★★☆

http://www.ebsdoc.co.kr/2004/kor/index.html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C4896

제 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상영작 중 하나입니다. 노바리님이 소개해주셔서 이 다큐의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었고,  메인 카탈로그에 실렸습니다. 아... 제 이름이 '듀나'와 같은 지면에 실리다니... 감동이에요. 물론 글은 엉망이라 쪽팔리기 그지 없습니다. 정말이지 제 글은 형편없어요. <왠지 작은 찻잔과 밥그릇> 이외에 < Journey >라는 인도 다큐의 리뷰도 썼는데 이건 실리지 못했습니다. 역시 글의 질이 떨어지다보니...

아래 리뷰는 사실 제 실제 의견과는 다릅니다. 상영작 리뷰니까 좋은 말만 써야한다고 관계자분이 그러더군요. 사실 이 다큐는 형편없었어요.


감독 :  이정화  

메오토 자완이라 불리는 일본의 부부용 식기는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조금 작다. 재일교포와 결혼한 후 이 전통에 불쾌감을 느낀 감독은 많은 일본인들을 인터뷰하며 그 성차별적 전통에 대한 그들의 의식을 탐구한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남녀 신체비 차이라는 근거와 귀여운 것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취향을 들어 감독의 시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어쩌면 이 영화의 관객들도 비슷한 반응일지 모르겠다. 일본처럼 여성차별의 전통이 일상화된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들도 실은 문화적 최면효과라고 주장하는 감독의 도발은 다소 불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여성차별적 전통이 일상의 전 영역에 퍼져있고 메오토 자완은 그 일면일 뿐이라는 점이 인터뷰를 통해 드러나면서 이 영화의 문제제기는 부인할 수 없는 설득력을 갖게 된다. 또한 그런 성차별적 전통이 유지되는 한 축이 바로 여성 자신들의 욕망이라는 지적은 많은 여성관객들을 자기반성적인 결론으로 이끌 것이다. 뉴스릴과 자막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이런 소재가 갖기 쉬운 이념적 편향성과 딱딱한 접근방식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게 만든다. 페미니스트의 슬로건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대신,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의식구조를 성찰하게 만드는 화술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경험, 그 개인의 영역에서 정치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계몽적이고 명쾌한 여성주의 다큐멘터리.   (2004·08·18 1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