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ne Case, The 패러다인 부인의 재판 ★★★
Paradine Case, The 패러다인 부인의 재판 ★★★
Directed by Alfred Hitchcock
imdb naver
제가 본 히치콕 영화 중 가장 특이한 영화였습니다. 히치콕답지 않은 영화랄까요. 스릴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함에 빠진 주인공도 없고, 백주의 살인도 벌어지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는 남편 독살로 기소된 매력적인 미망인을 둘러싼 법정영화이면서, 그녀에게 매혹된 유능한 변호사의 집착을 다룬 심리 드라미이기도 합니다.
히치콕은 자신의 영화에서 배우들이 자의식을 갖고 연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완벽하게 자신의 통제대로 움직이는 인형처럼 배우들이 연기하기를 요구했다지요. 하지만 이 영화의 배우들은 꽤 심각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Ann Todd는 미망인에게 빠져드는 남편을 조바심내며 지켜보는 소심하고 착한 아내 Gay를 연기합니다. 히치콕의 다른 영화에선 저렇게 평면적이고 전형적인 캐릭터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군요.
영화는 대체로 맥이 빠집니다. 미망인에게 빠져드는 변호사의 심리도 이해할 수 없고, 영화 초반 판사가 변호사의 아내에게 드러내던 노골적인 욕망은 알고보니 내러티브의 완성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때로 특이한 앵글이나 전형적인 고전적 편집 같은 것들을 보여주지만 워낙 심심한 내용이고 보니 그냥 심드렁해질 뿐입니다.
여튼 히치콕 영화로서는 보기드물게 재미없었습니다. (2004·05·18 01:53)
미망인 Sophie Horfield 역을 맡은 Ethel Barrymore. 극중 대사처럼 Strangely attractive합니다.
역시 카메오 출연하신 히치콕. 오른쪽에서 첼로를 들고가는 뚱띵이 아저씨가 히치콕입니다. 그 왼쪽은 주연을 맡은 그레고리 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