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Fils, Le 아들 ★★★★

Ozu 2013. 7. 22. 19:25
Fils, Le 아들 ★★★★
Directed by Jean-Pierre Dardenne & Luc Dardenne
imdb

벨기에 출신의 다르덴 형제의 영화입니다.

재미 없었습니다. 졸음과 싸워야할 종류의 영화지요. 한 줄로 요약될 줄거리로 104분을 채웠습니다. 카메라는 주인공인 Olivier Gourmet를 줄창 따라다니고, 기교고 뭐고 없이 다큐멘터리처럼 그냥 찍어댈 뿐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느리고 지루한 영화 속에 꽉 찬 느낌의 팽팽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음악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는데, 그러한 사실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에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때도 아무런 음악이 없었거든요.) 올리비에 구루메의 놀라운 연기가 뭔가 다른 극적인 요소나 장치가 필요없을 만큼 영화를 꽉 채우기 때문입니다. 그의 연기만으로도 영화가 터질 듯 했기 때문에 음악이 없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이 영화에서 올리비에 구루메는 단 한번도 절규하거나 흐느끼지 않습니다. 단지 거친 숨을 몰아쉬고 불안한 듯 눈동자를 굴리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모호한 눈빛으로 아들을 살해한 범죄자를 쳐다볼 뿐입니다. 정말 뛰어난 배우라는 게, 그런 단순한 몸짓에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놀라운 배우에요. 이런 뛰어난 배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도통 재미가 없어요. 뭔가 흥미로운 반전이나 쇼킹한 사건 같은 건 터지지 않거든요. 마지막 장면도 '용서'나 '구원'같은 것을 의미하겠지만, 다큐멘터리 씬에서 기량을 닦은 감독답게 객관적이고 차가운 묘사였습니다. 썰렁하다,는 게 정확한 느낌일 것입니다. 배우도 울지 않고, 관객도 울리지 않는 이런 영화는 값싼 신파에 세뇌당한 관객으로서는 심심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저의 그런 심심함은 로저 에버트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제가 인간적으로 덜 성장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가장 뛰어난 영화들 중 한 편임에 분명합니다. 제가 제대로 감상하질 못해서 그렇지...   (2004·02·29 20:36 )


아래는 나다에서 제공한 영화 소개입니다.

아들
(the Son ; le Fils)  
감독 : 장 피에르 다르덴 & 뤼크 다르덴
제작 : 올리비에 브롱카르트, 장 피에르 & 뤼크 다르덴
촬영 : 알랭 마르코엔
편집 : 마리 헬렌 도조
출연 : 올리비에 구루메, 모건 마리안, 이사벨라 수파르, 나심 하사니, 케빈 르로이...


작품소개

2002년 칸느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올리비에 구르메)
심사위원 특별언급 수상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2002 유러피안 필름 어워드 노미네이트
2002 발라돌리드국제영화제 골든 스파이크상 노미네이트
2003 세자르영화제 남자신인상부문 노미네이트 (모르강 마린)
2003 프랑스 뤼미에르 어워드 ‘최고의 프랑스영화상’수상
2003 샌프란시스코 영화비평가 협회
SFFCC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수상

청소년 재활센터에서 소년원을 출소한 아이들에게 목공기술을 가르치는 목수 올리비에는 5년 전 아들을 잃은 상처로 아내와도 이혼한 뒤 혼자 살고 있다.
어느날 소년원에서 갓 나온 열여섯살 소년 프란시스가 훈련센터에 새로 들어오게 되자 올리비에는 극도의 불안과 집착을 드러내며 프란시스를 은밀하고도 집요한 시선으로 쫓는다.
능숙하고 완벽한 올리비에의 기술을 흠모하게된 프란시스는 목공에 열의를 느끼며 기술을 연마하고 조금씩 그의 삶에 개입해 들어오려 하지만 올리비에는 냉정함으로 일관하면서도 반면 끊임없이 증오인지 호기심인지 모를 눈길로 프란시스를 지켜본다. 그러던 어느날 올리비에는 목재를 가지러 가자며 프란시스를 멀리 떨어진 외딴 목재소로 데려가는데....

ꋫ 현대 영화계의 기적! 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형제감독 출현!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라는 찬사는 종종 다큐멘터리가 지닌 감동을 가리킬 때 쓰이는 표현이다. 반면 다르덴 형제는 ‘다큐멘터리보다 더 살아있는’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이는,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영화언어를 창조해가는 감독이다. 장-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는 1975년 이래로 6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와 5편의 극영화를 찍었다. 이들은 다큐에서 작업했던 경험에 근거하여 카메라로 통제될 수 없는 외부에 존재하는 현실이 지닌 힘을 극영화에 반영하려고 애쓴다. 바로 그런 방법만이 찍고 있는 대상과 진실에 생명을 부여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97년<약속>으로 LA 와 국립영화평론가 협회의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99년 <로제타>로 칸느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휩쓸며 이 형제감독은 작가 영화계의 주목할만한 감독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카고 선 타임즈]의 평론가 로저 애버트는 <아들>을 가리켜 “그 자체로 완벽하고 결정적인 위대한 영화”라고 평하며 “영화에 감흥을 받을 수 없다면 그건 당신이 얼마나 더 성장해야하는가를 말해주는 척도가 될 것이다.”라며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윤리적인 갈등과 분노, 호기심과 통찰력을 극찬하였고 [뉴 퍼블릭]지의 스탠리 카우프만은 “이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은 그 위대함에 대한 찬탄을 배가하게 되는 것 뿐이다” 라는 찬사를 보내는 등 세계 유수의 평론가들이 이 걸출한 형제작가의 연출력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ꋫ 다르덴 형제의 스크린 속 분신 ‘올리비에 구르메’

프랑소와 트뤼포에게 장 피에르 레오가 존 포드에게 존 웨인이, 오즈 야스지로에게
시슈 류가 있었다면 다르덴 형제의 스크린 속 분신은 바로 올리비에 구르메이다.

다르덴 형제가 이야기를 그려내는 능력 뿐 아니라 배우들의 재능을 만개시키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은 주연배우인 올리비에 구르메가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입증되었다. 다르덴 형제와 마찬가지로 벨기에 출신인 그는 <로제타>와 <약속>등 이 형제 감독과 줄곧 함께 작업해왔는데 다르덴 형제는 올리비에의 가장 특별한 점으로 ‘그가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점을 꼽는다. 그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외모이며 어떤 인물이라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올리비에에게서 발견한 독특한 점은 그의 몸과 눈이라고 말한다. 무게감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매우 기민한 그의 몸은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는 육체를 훌륭히 표현하고 있으며 시선 역시 매우 독특해서 <아들>에서 특히 안경 가장자리로 올리비에의 눈이 가려지는 형태를 종종 연출하였는데 알 수 없는 그의 심연이 드러나는 독특한 정서를 드러내는데 탁월했다고 평가한다.

올리비에 구르메는 <아들>을 통해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 육중한 등과 뒷모습으로 대사와 ‘영화적’이라 할 수 있는 어떤 특별한 액션 없이도 ‘온 몸으로 연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미니멀한 연기가 극도의 치열한 감정으로 관객을 설득한다는 기이한 경험을 우리에게 선사하였고 이 탁월한 성취에 대해 2002년 칸느영화제는 남우주연상으로 화답하였다.


Director 다르덴 형제 Jean-Pierre Dardenne 1951~ / Luc Dardenne 1954~

형인 장-피에르와 동생인 뤽 다르덴 형제는 벨기에의 뫼즈 강 근처의 음산한 공업단지의 삶을 건조하게 관찰한 영화들을 발표하면서 1990년대 세계 아트하우스 영화의 스타 감독들 중 하나가 되었다. 다르덴 형제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민감성들을 극영화를 통해 걸러내면서 <약속 La Promesse>(1996)과 <로제타 Rosetta>(1999)같이 강렬하고도 직접적인 영화들을 통해서 개인적인 도덕성과 생존을 위한 요구 사이의 충돌을 탐구해왔다.

1960년대의 노동 운동 시기동안 사춘기를 보낸 이들은 영화와 비디오 등의 매체가 구사할 수 있는 정치적, 예술적 가능성과 비전문 배우들의 창조적인 잠재력 등에 대해 배운 후 1970년대의 기간의 파업들과 노조 회의 등등을 일련의 비디오 시리즈로 담아내고 1975년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사를 설립한다.

다르덴 형제는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까지 < 로시뇰의 노래 Le Chant du rossignol >(1978), < R... ne répond plus >(1981) 등의 영화를 찍었다. <로시뇰의 노래>는 벨기에 남쪽 발론 지방의 나찌 레지스탕스에 관한 영화이고 < R... ne répond plus >은 벨기에 TV를 위해 만든 영화로 폴란드의 이민자들에 관한 영화였다. 논픽션을 보여주기 위해 그들이 사용했던 극적인 방법들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다르덴 형제는 이내 극영화로 장르를 옮기고 80년대 중반, 첫 극장편인 <플라쉬 Falsch >(1986)을 찍는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다음 장편 <약속>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핸드 헬드 카메라로 로케이션 촬영된 이 영화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한, 현실적인 스타일의 영상을 사용했고, 이런 영상은 불법 취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민 노동자들의 가혹한 조건들이 아버지가 고용한 이민 노동자 중의 한명이 죽으면서 도덕과 가족 관계중 하나를 선택할 기로에 놓인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실감나게 그려냈다. 영화제들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는 동시에 <약속>은 비평가들의 찬사와 상을 휩쓸었다. 이어 그들은 <로제타>(1999)로 그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입증해낸다. 주인공이 야생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절망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로제타>는 직업에 대한 갈망이 어떻게 문명화 사회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찾고자 하는 싸움으로 변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로제타>는 칸 영화제의 황금 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아들>은 이들의 5번째 장편 극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