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ctually 러브 액츄얼리 ★★★★
Love Actually 러브 액츄얼리 ★★★★
Directed by Richard Curtis
http://imdb.com/title/tt0314331/
지난 연말, 전 이 영화를 피해다니느라 무척 애썼습니다. 누가 보러 가자고 그런 건 물론 아니었습니다. 단지 제가 무척 보고 싶었을 뿐이지요. 로맨틱 코미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지만, Working Title이라는 믿음직한 제작사와 < Bridget Jones's Diary > , < Notting Hill> , < Four Weddings and a Funeral> 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감독, 거기다 Emma Thompson, Laura Linney 등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니, 어찌 안보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크리스마스 어쩌구 흥청대는 커플에 둘러싸여 혼자 이 영화를 보려면 거의 뻔뻔함에 육박하는 용기를 가져야 했습니다. 저는 그런 용기가 없었구요.
이 영화 극장에서 보기를 포기(?)한 저의 선택은 탁월했어요. 이 영화는 완.벽.한. 크리스마스 영화라서, 저같은 솔로가 혼자 극장에서 보고 나왔다면, 눈에 보이는 아무 여자에게나 대쉬를 했다가 퇴짜를 맞는 불상사가 생기거나 아니면 '사랑이 온천지에 가득한데 Love Actually Is All Around' 몇년째 혼자 구질구질한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여 자살이라도 시도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보고 찔끔 눈물이 나오려고도 했었는데, 어느 장면에서 그랬을까요? ^^; 이유는 저 자신도 모르겠지만, 여튼 리암 니슨의 아들, 고 똘똘하게 생긴 녀석이 미국으로 떠나는 여자애에게 사랑을 고백하러 달려가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답니다. 아마, 저 어린 것들도 사랑에 온 몸을 맡기는데, 난? 이런 자괴감 때문이었겠지요. 아, 졸라 구질구질하군요.
여튼 하나하나의 사건마다 가슴이 벌렁거릴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감동,같은 낯간지런 단어를 써도 될까요? 몇년 후가 될지, 아니면 내생(來生)이 될지 알 수 없으나, 여튼 그녀가 생긴다면 두 손 꼭 잡고 다시 봐야겠습니다.
전 그 포르노 배우(?) 커플이 가장 귀여웠어요.
카메오로 Claudia Schiffer와 Denise Richards, Shannon Elizabeth 등이 나오는군요. 제겐 Denise Richards가 sexiest입니다. ^^
사라가 좋아하는 그 터무니없이 잘생긴 총각있잖아요? 브라질 출신의 Rodrigo Santoro라는 사람인데, <미녀 삼총사2>에서 세 여인을 홀딱 반하게 했던 surfer역을 맡았던 그 사람이더군요. 아, 오지게 잘 생겼죠?
빌리 밥 쏜튼은 그렇게 나오니까 무지하게 느끼하네요.
p.s.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수입사측의 농간으로 극장 상영분에는 포르노 배우 커플엔 관한 얘기가 빠졌다고 하는군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해서. 개새끼들. 돈 많이 벌러 그 돈에 깔려 죽어라, 개새끼들. (2004·02·29 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