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8 femmes 8명의 여인들 ★★★

Ozu 2013. 7. 22. 19:22
8 femmes 8명의 여인들 ★★★
Directed by François Ozon
imdb

오종, 오종, 이름은 자주 들었지만, 실제로 본 영화는 이게 처음이군요. 우리나라에서 무척 인기있는 감독이지요. 영화제도 몇 번 했고 그의 단편영화들까지 출시되었을 정도니까요. 동성애, 근친상간 등 자극적인 소재에다 프랑스 영화라는 메리트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그 이유들 때문에 그의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어요. 소재주의가 아닐까 싶었거든요. 동성애나 근친상간 등은 그 논쟁적 가치 때문에 개나소나 우려먹는 소재가 되었고, 때문에 '또 동성애냐?'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게다가 프랑스 영화라는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요?

막상 본 느낌은? 글쎄요... 기대한 것보다 조금 더 황당하군요. 까드린느 드뉘브가 연기한 Gaby와 Pierrette가 키쓰까지 하고야 마는 설정은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연상케 했습니다. 애정과 욕망이 뒤엉켜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카오스적인 난장판으로 몰아가는 그 아찔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결말도 설득력있었구요.

하지만 결국 별 얘기 아니잖아요? 동성애나 근친상간이 이 영화에 선정적인 노란색을 입혀놓은 것 이외에 어떤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엠마뉴엘 베아르가 금발의 머리를 헤쳐푸는 장면은, 아, 무진장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순간 그녀가 저더러 죽으라고 하시면 전 죽을수도 있어요. -_-

까뜨린느 드뉘브는 물론 연세가 있긴 하지만,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군요.   (2004·02·1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