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위험한 청춘 ★★★

Ozu 2013. 7. 22. 19:11

위험한 청춘 ★★★
감독 : 정창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정창화 감독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어느 인터뷰에선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10편 중 하나로 정창화 감독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을 꼽았었지요.

별 감흥 없는 영화였습니다만, 영화 곳곳에서 옛날 한국 영화 특유의 절묘한 대사가 인상적인 자태를 뽐냅니다.  "오늘은 그림 안그리나보지?" "그림은 쓸.쓸.한. 날만 그리고 있어요."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군요. "첩도 좋고 정부도 좋으니 아이를 낳게 해주세요."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던 두 사람이 영화가 종반부에 달하자 뜬금없이 화해를 하며 형님 동생 사이로 바뀌는 장면에선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지요. -_-

녹음 상태도 엉망진창이지요. 후시녹음의 더빙이 배우의 입과 싱크가 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피아노를 치면서 왼쪽 건반으로 누르는데 더 높은 소리가 나기도 하고... 이래저래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_-



아래는 팜플렛에 나온 정창화 감독과 <위험한 청춘> 소개글.


정창화 감독은 1930,40년대 한국영화의 거목이었던 최인규 감독의 제자이며,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임권태 감독의 스승이다. 그는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볼모지였던 한국영화계에 액션 장르를 개척하고 성숙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데뷔작인 <최후의 유혹>이후로 만든 51편의 영화 중에서 30편이 액션영화일 만큼 그가 액션에서 보여준 재능은 탁월했다. 1960년 젊은이의 사랑과 밀매단의 투쟁을 그린 <햇빛 쏟아지는 벌판>으로 그 재능을 인정받고, 이어 만주를 배경으로 한 활극인 <지평선>을 발표한다. 당시로는 상당한 제작비를 투여한 이 영화의 성공으로 대륙활극들이 연이어 등장하게 되고, 정창화 감독은 ‘대륙물’ 혹은 ‘만주활극’이라 불린 영화들의 선구자가 된다. 또한 정창화는 새로운 액션장르를 만드는 만큼 기존의 장르를 활용하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인기 장르인 사극과 멜로드라마에, 1960년대 간판 장르였던 청춘영화를 액션과 접목시키면서 새로운 액션 스타일을 선보였다. 정창화는 한국 최초로 해외로 수출된 감독이기도 했다. 1958년 <망향>을 필두로 꾸준히 한국과 홍콩의 합작영화를 만들던 그는, 홍콩의 장철, 호금전을 거느리고 있던 란란쇼의 제안으로 쇼브라더스에 영입하게 된다. 정창화의 쇼브라더스 1호 작품인 <천면마녀>는 홍콩에서 대단한 흥행성적을 올리고 유럽에 수출된 최초의 홍콩영화로 기록되면서 정창화의 홍콩 입성이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음을 알렸다. 이에 만족하지 않은 정창화는 홍콩감독 고유의 영역이던 정통무협영화 <아랑곡(국내개봉제목:아랑곡의 혈투)>에 도전하여 성공을 이루고, 새로운 무협형식인 <죽음의 다섯 손가락>을 만들면서 권격영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홍콩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굳혀가던 정창화 감독은 1977년 <파계>를 마지막으로 홍콩에서의 화려한 감독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979년 화풍영화사를 설립한 감독 정창화는 1987년까지 제작자로 변신하여 활동하다 은퇴하여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2003·12·26 00:48 )


TITLE (K)  위험한 청춘
 
TITLE (E)  Dangerous Youth
 
DIRECTOR  정창화   Chung Chang Wha
 
ADDITION  1966 | 35mm  | 88min.  | 한국  | b&w  

출연 : 신성일, 트위스트 김, 문희, 문정숙, 허장강

주먹 하나만 믿고 사는 뒷골목 건달 덕태는 자신의 누나가 플레이보이인 윤 전무에게 농락당하자 복수를 위해 전무의 여동생 영아를 유혹한다. 그러나 덕태의 아이를 임신한 영아는 변함없는 사랑을 고백하며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청춘영화의 간판스타 신성일을 주인공으로 어두운 밤거리에서 펼쳐지는 비정한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 청춘액션물. 주인공인 덕태는 경제적 강자에게 상처 입은 희생자이면서 동시에 비난받아야 할 가해자로 등장해, 청춘군상의 뒤틀린 가치관을 보여준다. 간결한 서사구조에 생동감 넘치는 주먹싸움과 에로틱한 베드신, 트위스트김의 개그 등 재미있는 오락영화로서의 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춘 흥미진진한 작품. 허장강의 악역 연기도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