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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u/review

学生ロマンス 若き日 학생 로망스 젊은 날 (1929) ★★☆ 学生ロマンス 若き日 학생 로망스 젊은 날 (1929) ★★☆ 감독 : 小津安二郎 日本映画データベース imdb naver 은 두 대학생의 실패한 연애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학생1과 학생2라고 하겠습니다. 영화에서 서로의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없는데다 저로선 이름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군요.) 1920년대말의 일본 사회가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놀고먹자 분위기에요. 두 주인공은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공부는 하는둥마는둥 여자 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시험이 끝나자 책을 팔아 스키타러 갑니다. 일말의 고민도 없고 삶에 대한 불안도 내비치지 않아요. Ozu가 같은 해에 만든 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고생고생하는 인텔리를 묘사한 걸 보면, 마냥 희망차기만 한 시대도 아니었던.. 더보기
東京の合唱 도쿄의 합창 ★★★ 東京の合唱 도쿄의 합창 ★★★ 감독 : 오즈 야스지로 小津安二郞 imdb 급의 코미디를 기대하고 갔습니다만, 그다지 재밌지 않군요. 아, 이상할까요. 70년도 지난 무성영화를 재미를 기대하며 보러간다는 건? 하지만, 은 놀랄만큼 재밌고 웃겼거든요. 오즈 야스지로의 초기영화들은 본 것이 거의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5,60년대 영화와 비교해보면 경기불황이나 실업같은, 상당히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가령 같은 영화처럼, 새로이 보급되는 문명의 이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던진 영화도 없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에두르는 방식의 비판이었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정의'를 지키려다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재취직이 어려워 나름의 곤경에 처하는 한 가장의 얘기를 하며 좀 더 직접적.. 더보기
秋刀魚の味 꽁치의 맛 ★★★★ 秋刀魚の味 꽁치의 맛 ★★★★ 감독 : 小津安二郞 (오즈 야스지로) imdb 오즈 야스지로의 유작이죠. 안 본 영환줄 알았는데 본 영화군요. 언제 봤더라...? 늙은 홀아비를 두고 차마 결혼하지 못하는 딸을 아버지가 시집보내려한다는, 과 과 유사한 줄거리가 다시 한 번 반복됩니다. 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의 딸 미치코가 실연을 하고, 철딱서니 없을망정 아들 하나가 남아 있어 이나 에서처럼 남겨진 애비가 처량한 신세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아버지 역을 맡은 류 치슈는 아래 캡쳐한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슬픔이 역력한 표정으로 딸의 빈 방을 쳐다봅니다. 에서 불꺼진 방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노모의 실루엣이나 의 사과깍는 홀아비의 손과 달리, 감정이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네요. '절제'라는 .. 더보기
生まれてはみたけれど 태어나기는 했지만 ★★★★ 生まれてはみたけれど 태어나기는 했지만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imdb 오즈 야스지로의 무성영화입니다. 무성영화에 몰입하기는 쉽지 않지요. 소리가 없어서기도 하지만 소리없음을 보충하기 위해 배우들은 과장되고 정형화된 연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아이들은 놀랍도록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명성이 자자한 채플린의 의 그 꼬마아이의 연기와 비교해보세요. 오즈의 영화가 10년 정도 후에 만들어지긴 햇지만, 그 연기의 생동감은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의 아이들이 방금전까지 골목에서 뛰어놀다가 엄마가 밥먹으래서 콧물 쓱 닦아가며 뛰어온 것처럼 보이는 반면(물론 요즘엔 그렇게 한가한 아이들이 거의 없겠지만..), < Ki.. 더보기
風の中の牝鷄 바람 속의 암탉 ★★★ 風の中の牝鷄 바람 속의 암탉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imdb 오즈 야스지로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영화는 전통적 미덕을 지닌 여성에게 호의를 보냈으며, 가령 의 다에코처럼 그런 미덕을 지니지 못한 현대적인 여성은 비난어린 시선으로 묘사합니다. 물론 반동적인 여성관 때문에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비난하는 것은 편협하거나 부당한 처사겠지요. 하지만 오즈가 살았던 시대적 한계를 고려한다고 해도, 이 영화의 플롯에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전장에서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궁핍한 삶을 살던 도키코는 아들이 갑작스레 장염에 걸리자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단 한번 매춘을 합니다. 뒤늦게 돌아온 남편에게 이 멍청한 도키코는 그 사실을 숨김없이 고백하고, 이 사.. 더보기
戶田家の兄妹 도다가의 형제 자매들 ★★★☆ 戶田家の兄妹 도다가의 형제 자매들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imdb 이 영화, 별로 재미없습니다. 오즈 영화의 큰 장점 중 하나인 '풍부한 유머'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거물 기업인이었던 도다씨가 죽으며 많은 부채를 남기자 자식들은 아버지의 유물을 팔아 빚을 갚고 노모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막내딸을 천덕꾸러기처럼 괄시(?)한다는, 눈물없인 볼 수 없는-_- 슬픈 이야기입니다. 오즈 영화의 특징적인 양식들이 구체화되던 시기의 영화인지라 오즈팬으로서는 흥미로울 수도 있겠지만, 영화 자체는 그의 이후 영화만큼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이거, 무지 실례겠지요, 감독한테.^^; 다행히도 이 영화의 마지막 15분간은 코미디 그 자체입니다. 네번째 아들로 출연.. 더보기
秋日和 가을 햇살 ★★★★ 秋日和 가을 햇살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imdb 오즈의 영화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영화는 그의 영화 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홀아비를 두고 차마 결혼하지 못하는 딸이 홀어미를 두고 차마 결혼하지 못하는 딸의 이야기로 바뀌었지요. 재밌게도 에서 딸로 나왔던 하라 세츠코가 이 영화에선 홀어미를 연기합니다. (이것 역시 오즈의 영화이니 새삼스러울 것 없습니다만...) 전 하라 세츠코를 흑백영화를 통해서만 보아왔고 그 영화들 속에서 그녀는 항상 젊었거든요. 이 영화를 찍을 당시 마흔이었던 그녀는 컬러영화라 그런지 노화의 흔적이 역력한, 중년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저를 조금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놀람은 실망이나 허망함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카메라 앞에 앉.. 더보기
早春 이른 봄 ★★★★ 早春 이른 봄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http://imdb.com/title/tt0049784/ 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입니다. 두 번째 본 것이지요. 티켓을 예매하기 전 간략한 시놉시스들을 다 읽었는데도 봤던 영화라는 것을 기억못한 거지요. 제 둔한 기억력 때문이라기보다 아시디시피 오즈의 영화가 워낙 그 얘기가 그 얘기인지라... 이 영화는 앞서 본 처럼 부부생활의 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의 부부보다 젊고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지지요. 잘생긴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든요. 남편과 '금붕어'로 불리는 직장동료가 술을 마시다 키스를 하는 장면은 나름대로 쇼킹했습니다. 오즈 영화에 키스 장면이라니요! 영화사의 압력(?)이었을 거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남녀가 .. 더보기
お茶漬の味 오차즈케의 맛 ★★★★ (2006.06.29) お茶漬の味 오차즈케의 맛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imdb 이 영화는 오즈 영화치곤 카메라의 움직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봤자 슬금슬금 트랙킹 하는 정도지만. 남편에게 화가난 다에코가 집을 나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열차씬에서 보여주는 철교의 그 기하학적인 골격도 무척 이채롭습니다. 오즈의 영화에 삽입되는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빨래나 날아오르는 풍선처럼 대체로 서정적이고 정적인데 반해, 의도적으로 오래 삽입된 저 철교 장면은 묘한 긴장감과 불길함을 느끼게 합니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도 그래요. 다에코를 연기한 코구레 미치요는 뭔가 오즈답지 않은 사건을 터뜨릴 것만 같은, 퇴폐적이고 표독스럽기까지 한 캐릭터였거든요. 요란한 꽃무늬로.. 더보기
麥秋 초여름 ★★★★ (2006.06.29) 麥秋 초여름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ozuyasujiro.com 아... 죄송합니다만 본지 며칠 지나버려서 이 영화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군요. 제 안좋은 머리도 머리지만 오즈의 영화는 비슷비슷한 소재와 한결같은 영화형식으로 유명하죠. 그날처럼 그의 영화를 하루 세 개 정도 보고나면 어떤 장면이 어느 영화의 것이었는지 막 뒤죽박죽이 되어버립니다. 이 영화에는 아빠(류 치슈)가 장난감 기차레일을 사다주지 않아 화가난 두 어린 아들이 집을 나가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에도 아빠(류 치슈)가 TV를 사주지 않아 화가 난 두 아들이 집을 나가버리구요. 둘 다 아빠한테 한 대씩 쥐어박히고 나서 였어요.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