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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 금발이 너무해 2 ★★★

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 금발이 너무해 2 ★★★
Directed by Charles Herman-Wurmfeld
imdb

전에 이 영화의 1편도 보았습니다. '금발은 멍청하다'는 속설을 뒤집으며 '사실 일부 금발은 멍청하지 않다'며 수줍은 주장을 했더랬죠, 1편은. 그런데 2편에서는 숫제 '금발의 삶의 방식이 세상을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군요. 물론 이 영화를 보는 그 누구도 그런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금발이 바꾼 세상은 바뀌기 전과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금발이 지키려는 것은 기껏해야 애완견의 생명일 뿐이니까요. 애완견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것과, 아랍의 이교도들에게 대포를 쏘아대는 자신의 국가에 침묵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금발의 윤리관 안에선 양립가능한가 봅니다.

몇몇 장면들- 특히 엘이 키우는 강아지가 '게이'임이 밝혀지는 장면-은 무척 웃기지만, 웃고나도 찝찝한 기분이군요.  

감독은 - '이브의 아름다운 유혹'이던가 어쩐가 하는 레즈비언 영화를 만들었던 그 감독입니다.  (2003·09·18 2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