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review

にあんちゃん, 豚と軍艦, にっぽん昆蟲記 작은 오빠, 돼지와 군함, 일본 곤충기 ★★★☆

slide_gallery

'일본감독 6인전'이란 영화제를 보러갔다. 대구까지.

무료상영인데도 역시나 관객이 거의 없었다. 포항서 대구까지 영화보겠다고 찾아간 나는 미친놈인가?

효자씨에게 좀 더 맛있는 걸 사멕이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

이마무로 쇼헤이 영화 세 편을 보았다.

작은 오빠는 범작. 비참을 빌미로 눈물을 쥐어짜지는 않았다. 주인공 가족은 조센징. 문디가시나야,라는

대사도 있었다. 미국놈들이 요즘에도 이루지 못한 리얼리티를 이마무라 쇼헤이는 40여년전 이뤄냈다.

돼지와 군함은 보다가 20분쯤 졸았다. 점령군에게 학살당한 경험도 없는 주제에 점령상황에 대한 풍자

가 날카롭다. 수백마리의 돼지떼가 거리를 메우는 마지막 씨퀀스는 장관이다. 주인공 남자가 애인이

미군들에게 겁간을 당한 사실을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장면은 놀라왔다. 조선 같았어봐, 바로

자살했을거야, 저 여자. 일본 남자들에게는 동족 처녀의 순결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수치심 자체가 없

거나 희박한 것 같다. 여성으로선 어느쪽이 더 살기 좋은 나랄까, 일본, 조선? 당연히 일본일테다.

일본 곤충기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은 수작. 곤충같은 삶.

붉은 살의도 보려 했으나 버스를 놓칠 것 같아 못봤다.

연속 세 편 보고 있자니 머리가 뽀개질라고 했다. (2002·12·27 23:27)

-------------------------------------------------------------

작은 오빠 にあんちゃん (1959)


감독: 이마무라 소헤이今村昌平
각본: 이케다 이치로池田一朗, 이마무라 소헤이今村昌平
촬영: 히메다 신사쿠姬田眞佐久
출연: 나가토 히로유키長門裕之 , 마츠오 가요松尾嘉代, 기타바야시 다니에北林谷榮  
상영시간: 101분 / 흑백

줄거리
석탄 산업의 불황기였던 1954년경,
궁핍한 한 탄광을 무대로 밑바닥 생활 속에서도 열심히 살았던 4명의 형제자매인
키이치, 요시코, 스에코 그리고 타카이치(작은오빠)에 관한 이야기이다.
4형제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이웃의 헨미씨는 장남인 키이치를 임시직에서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달라고 탄광회사 간부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키이치와 같은 조센징은 첫 번째 정리해고 대상이다.
결국 키이치가 일자리 마저 잃게 되자 그 가족들은 탄광의 사택에서 쫓겨날 처지가 된다.
헨미씨의 도움으로 잠시 그의 집에 의탁할 수 있게 되지만 곧 그들은 생계를 위해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돼지와 군함 豚と軍艦 (1961)


감독: 이마무라 소헤이今村昌平
각본: 야마우치 히사山內久
촬영: 히메다 신사쿠姬田眞佐久
출연: 나가토 히로유키長門裕之, 요시무라 지츠코吉村實子, 미나미다 요코南田洋子, 미시마 마사오三島雅夫
상영시간: 108분 / 흑백

줄거리
이 영화는 야쿠자들이 미군 기지에서 나오는 잔반으로 돼지를 길러서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설정의 희극이다.
주인공은 그런 야쿠자 조직의 말단으로 이 새로운 사업이 성공했을 때
지급될 예정인 15만 엔의 보너스를 위해 돼지 기르기에 열심이다.
그러나 야쿠자와 미군 사이에 끼어 든 수상한 브로커로 인해
예상 밖의 자금들이 추가로 들어가게 시작하면서 그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다.
급기야 브로커가 거금을 횡령해 달아나자 그들은 좌절에 빠진다.  

일본 곤충기 にっぽん昆蟲記 (1963)


감독: 이마무라 소헤이今村昌平
각본: 하세베 게이지長谷部慶次, 이마무라 소헤이今村昌平
촬영: 히메다 신사쿠姬田眞佐久
출연: 아이자와 에미코, 하루가와 마스미, 히다리 사치코左幸子, 히가시 에미코
상영시간: 123분

줄거리
1900년대 초 가난한 시골 집안에서 태어난 한 여자의 인생유전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그녀가 태어나는 날에 시작해서 그녀가 손자를 갖게 되는 날로 끝난다.
영화의 제목 <일본곤충기>는 사랑이나 도덕보다는
오직 생존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곤충의 행동양식에서 비롯되었다.
주인공은 도메는 자기 자신의 이익이 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녀는 도덕성이 결여된 많은 인물들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그녀의 삶은 늘 비극과 착취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