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 ★★☆
감독 : 임필성
naver
호러영화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신다면 실망하실 겁니다. 호러영화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의미없이 낑궈져 있는 것들이구요. 가령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시점숏이나 불길한 그림자에 대한 아무런 설명없이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80년전의 탐험대가 썼다던 '남극일기'도 '계속 탐험을 한다면 너네들도 미칠거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조언을 했을 뿐, 초자연적인 현상을 예언하거나 저주를 내리지도 않습니다. 이런 트릭은 무책임해보여서 짜증나는군요. 처음부터 솔직하게, 고립과 공포에 미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할 것이지, 마치 귀신이 한 떼거리 등장할 것처럼 구라를 치다니...
그렇다고 이 영화가 <모비딕>쯤 되는 욕망과 좌절의 드라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나 실망인 영화였어요. 비쥬얼이 어떻다니느 그런 기술적인 관점은 저로선 알지 못하니까 논외로 하구요.
무대인사를 나온 감독도 영~ 자신없어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렇게 칙칙한 영화를 만들어 놓고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마시구요, 그냥 이 영화에 나오는 긴장감을 즐기시기 바랍니다"라니... 긴장이 되어야 긴장을 하지.
제 바로 앞 옆좌석에 박찬욱이 앉아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키가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놀랍게도, 제 키 정도더군요. '세계적인 감독'이라는 아우라 때문인지, 김지운 정도는 안되어도, 상당히 클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2005·05·15 13:30)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 Happened One Night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 (0) | 2013.07.22 |
---|---|
C'est arrivé près de chez vous 개를 문 사나이 ★★★ (0) | 2013.07.22 |
スウィングガ-ルズ 스윙걸즈 ★★★☆ (0) | 2013.07.22 |
[무비스트] 이 영화들을 출시 혹은 개봉해달라! (0) | 2013.07.22 |
[무비스트] 영화 마니아들은 불법 다운로드족? (0) | 2013.07.22 |